사회
앵커: 정동영,김은주
구봉광산에서 구출된 양창선씨, 박승현양에게 장하다고 말해[전영배]
입력 | 1995-07-16 수정 | 199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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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 광산에서 구출된 양창선씨, 박승현 양에게 장하다고 말해]
● 앵커: 지난 67년 구봉 광산 지하에서 16일만에 구출됐던 양창선씨는 박승현 양의 생환에 장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창선 씨는 자신의 생존 기록은 얼마든지 깨져도 좋으며 앞으로 반드시 추가 생존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영배 기자 입니다.
● 기자: 1967년 9월6일, 갱에 갇혔던 양창선씨가 바깥 세상으로 나왔을 때 온 국민은 혈육이 되살아난 듯이 기뻐했고 16일을 견뎌낸 미지의 초인에게 축복을 보냈습니다.
1967년, 그때는 박승현 양이 태어나기 꼭9년전이였습니다.
콘크리트 밑에 깔려서 꿈속을 헤매던 박승현 양은 월공 스님이 건네준 사과를 받고 깨어났습니다.
그 시간 이제 예순을 넘긴 양창선 씨는 충남 부여에서 초조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박양이 구조되자 양씨가 외친 첫마디는 장하다 승현이었습니다.
● 양창선:내 기록 깨는 것 보다 17일 산것이 장하다.
● 기자: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을 버텨낸 것 보다도 양 씨가 부러웠던 것 은 끝까지 생명을 지켜낸 젊음이었습니다.
싱싱한 생명력, 박승현은 바로 젊고 싱싱한 생명력으로 추악하고 음습한 잔해 속에서 새로 태어났습니다.
● 양창선:젊어서 그렇겠지만 건강하게 구조되니 너무 좋았다.
● 기자: 이제 양씨의 생존 기록은 깨졌습니다.
그러나 양씨의 생각은 또 다릅니다.
아직 구조될 생존자가 있기를 믿기 때문입니다.
충남 부여의 작은 집에서 64살의 양씨는 10명이고 20명이고 더 살아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