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삼풍백화점 붕괴 19일째, 현재 확인된 사망자 4백명 넘어[이호인]
입력 | 1995-07-17 수정 | 199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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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19일째, 현재 확인된 사망자 4백명 넘어]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휴가 끝났습니다.
제헌절 47주년 MBC 뉴스데스크 입니다.
오늘 제헌절도 그러나 삼풍 백화점 붕괴참사 그 열 아흐레째 날로 계산됩니다.
시신 발굴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습니다.
지하 1, 2층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무려 410명을 넘어섰습니다.
건국이래 단일 사고 최다 사망자 기록입니다.
사망 4백명 넘어 이호인 기자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인 기자!
● 기자: 네, 구조 현장입니다.
● 앵커: 지금 구조 작업은 이 시간 어떻게 펼쳐지고 있습니까?
● 기자: 오늘도 생존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네 번째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구조 대원들의 희망과 각오는 변함이 없습니다.
54구로 하룻동안 가장 많은 시신이 발굴된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작업이 집중되고 있는 중앙 홀에서 시신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9시를 조금 넘긴 이 시각 현재까지 오늘 들어 발굴된 시신은 모두34구입니다.
시신 발굴이 잇따르면서 사망자는 오전 11시 30분쯤 이미 4백명을 넘어 섰고 현재는 411명으로 늘어나있습니다.
특히 오늘 새벽 중앙 홀 지하 3층에서는 30살 허인실씨가 2살박이 딸 지영 양을 가슴에 꼭 품은 채 시신으로 발견돼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이곳 구조 현장에서는 오늘과 내일이 생존자 구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일 정도면 이미 생존에 한계 시한에 도달하는 데 다가 주요 부분의 건물 잔해 철거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기 때문입니다.
현재 A동은 지하 3층의 천장을 거의 다 걷어내서 바닥에 쌓아 놓은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A동은 지하 4층을 남겨 놓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곳은 매몰을 피했기 때문에 이미 생존자 수색을 마친 곳입니다.
중앙 홀은 오늘까지의 작업으로 지하 1층 천장까지 작업이 진행돼 있습니다.
현장 합동 구조반은 발굴 작업이 채 미치지 못한 중앙 홀의 남은 부분과 중앙 홀에 인접한 A동 지하층 두 곳을 생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보고 이곳에 작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구조와 발굴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오늘 낮 구조 현장에는 기를 체득했다는 모범 택시 기사가 남자 한 명이 현장에 생존해 있다며 기를 불어 넣기도 해서 현장에 나온 실종자 가족들이 실낱 같은 희망을 걸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