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정혜정

해체 앞둔 조선총독부 건물 보기 위한 일본인 관광객 줄이어[최혁재]

입력 | 1995-08-04   수정 | 199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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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앞둔 조선총독부 건물 보기 위한 일본인 관광객 줄이어]

● 앵커: 이제 열하루 뒤면 일제 당시 조선총독부였던 중앙박물관이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해체를 앞두고 요즘 중앙박물관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건물을 보기 위한 일본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식민통치 기간, 이 땅은 일본인 일본어, 일본 글자로 넘쳐났었습니다.

조선총독부는 당시 우리에겐 굴욕의 상징이었으나 일본으로선 식민통치의 확고한 표상이었습니다.

곧 철거를 시작할 조선총독부 건물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중의 하나로 들어가 있습니다.

간혹 젊은이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일제시대를 체험했던 나이가 지긋한 세대입니다.

● 남혜련(관광 안내인): 총독부 건물이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어떤 안타까움에 의해서 이 건물이 철거되기 전에 반드시 봐둬야겠다 이 생각을 갖고 일부러 보러오는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 기자: 70년 전 일본정부가 쌓아올린 건물의 철거소식에 이들은 복잡한 감정을 표시합니다.

● 아끼도리: 그대로 뒀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봤을 때 좋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 기자: 20세기 초 동아시아 건축물 가운데 가장 공력을 들여 지은 건물이라고 일본인들 스스로 말해왔던 옛 총독부 건물, 영원히 사라지게 될 석조건물 앞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기는 일본인과 그 광경을 보는 한국인 모두 고통스러운 역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