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비디오테이프 영어교재 불법복제해 유통시킨 복제업자 적발[박준우]
입력 | 1995-08-18 수정 | 199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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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영어교재 불법복제 해 유통시킨 복제업자 적발]
● 앵커: 어린이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테이프 영어교재를 불법 복제해서 시중에 무려 50억 원어치나 유통시켜온 복제업자들이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유출된 그동안 유통된 불법복제비디오 테이프는 만여 권.
값이 싼 만큼 또 수요도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화곡동의 한 비디오테이프 종합 판매점입니다.
어린이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재 비디오테이프 10여종이 진열돼있습니다.
비싼 것은 비디오테이프1 4권이 들어있는 한 질이 59만원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 앞에 주눅들었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같은 교재를 좀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입니다.
● 중학생: 저는 영어교재테이프를 15만원 주고 샀는데 제 친구 중에는 그보다 10만원이나 싸게 산 친구가 있어요.
● 기자: 불법복제는 이 같은 수요를 밑바탕으로 해서 계속 돼 왔습니다.
불법복제업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반 가정집에 복제공장을 차립니다.
5만여권의 복제품이 발견된 서울 대림동의 한 불법복제 공장.
2층에 올라가보면 고속영상복사기 34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집주인 서순만씨 등 불법복제 업자 5명은 이곳에서 영어교재 20여종을 복제한 뒤, 시가의 약1/5밖에 되지 않는 싼값으로 시중에 팔아왔습니다.
● 김형순(인천지검 검사): 영화로 된 오락 프로그램 이외에 어학 테이프 등 학습교재나 방송사의 문화교양프로그램까지 마구잡이 복제돼서 범람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 기자: 관계자들은 서민들이 선뜻 구입하기 힘들 정도로 비디오 영어교재의 가격이 비싼 현실에서 불법복제가 당장 근절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영어교재의 가격은 앞으로 오르면 더 올랐지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검찰은 오늘 적발된 사람들 말고도 불법 복제품들을 시가대로 팔아 폭리를 취하는 또 다른 유통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