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카메라 출동]역삼투압 방식 정수기, 건강에 해 끼친다[문호철]

입력 | 1995-08-20   수정 | 199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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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역삼투압 방식 정수기, 건강에 해 끼친다]

● 앵커: 오늘 카메라 출동은 수돗물 정수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 대에 100만원에서 200만원씩이나 하는 이른바 역삼투 방식 정수기가 인체에 필요한 광물질까지 모조리 걸러내 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별도로 미네랄알약을 복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역삼투 방식 정수기는 국내에 무려 400만대나 보급돼 있습니다.

문호철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 기자: 물속에 있는 모든 맛과 냄새를 걸러내는 자연여과 방식입니다.

이와 같이 맑은 물만 고입니다.

다음 역삼투압 방식 입니다.

이 한쪽에도 맑은 물만 고입니다.

그러나 이 두 물의근본적인 차이는 자연여과 방식을 거친 물에는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 등이 모두 남아있는 반면, 역삼투압 방식을 거친 물은 모든 것이 걸러져버려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됩니다.

이런 물을 마실 경우,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이 깨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형석 교수 (경희대 예방의학과):만일에 미네랄 성분이 없다고 할 것 같으면 아까 말씀드린 탈수현상이 생기고 또 미량 금속 흡수할 기회가 적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지장이 있다.

● 기자: 또 다른 문제점은 물의 낭비가 크고 세균에 더 쉽게 오염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정수기 업자: 물 낭비가 수돗물의약80%에서 90%를 버려야 되는 그런 역삼투법은 저는.

● 박한철(한양대 신경기내과 교수): 우리는 쓰니까 아는데, 거른 물은 염소처리가 안 돼 있어서 소독작용이 없어 갖고 균이 더 잘 자라.

● 기자: 이런 폐단으로 유럽이나 일본은 역삼투압 방식을 거의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초 역삼투압 방식을 처음 개발한 미국도 과학 실험실용 등에 극히 제한적으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수기 제조업자들은 미네랄을 따로 섭취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 신호상(한국 수도연구원 박사) :외국에서는 역삼투압에 특성상 부족한 미네랄 같은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타블렛 형식으로 추가적으로 섭취하고 있는데

● 기자: 외국에서는 미네랄을 따로 섭취하라고 권고하는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 삼성전자 개발부장(미네랄 발생장치 연구 중): 그거는 따로 하질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해서 필요하면은 역삼투압 정수기가 정수과정을 거쳐서 미네랄이내부에서 발생하는 그런 장치를 개발해서 제품화 시키는데 노력.

● 기자: 정수기 업자들은 이런 권고대신 미네랄이 많은 물이 오히려 나쁘다는 식의 실험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수기판매업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측정기를 수돗물에 넣었을 경우는 400내지 500의 수치가 나옵니다.

또한 약수물에 넣었을 때는 200의 수치가 나옵니다.

그리고 역삼투압 정수기를 거친 물에 넣었을 때는 아무런 수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물은 가장 완벽하고 순수한 물이라고 얘기합니다.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신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소비자: 그분들이 와서 측정기를 해보니까 물이 깨끗하고 또 일단은 비싸기 때문에 믿을만하니까 또 샀습니다.

● 기자: 이렇게 해서 1대에 1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하는 역삼투압 정수기는 5년 동안 400만대나 팔렸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동양매직 같은 대기업까지 가세함으로써 3-4년 내에 연간 6천억 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외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용도의 정수방식을 비싼 로열티까지 지불하면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업체들의 얄팍한 장사속이 국민의 건강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문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