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치과의사 모녀 피살사건 용의자 남편, 범행 사실 부인[김은혜]

입력 | 1995-09-02   수정 | 199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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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모녀 피살사건 용의자 남편, 범행 사실 부인]

● 앵커: 지난6월 발생한 서울 불광동 치과의사 모녀피살 사건과관련해 경찰은 남편인 이도행氏를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이氏는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경찰은 이도행氏가 부인 최氏의 남자관계를 의심하다말다툼끝에 한살짜리까지 함께 살해한것으로 보고 오늘 살인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이氏의 자백은 없었지만 이氏가 진술을 자주 번복했고, 진술 3군데의앞뒤가 맞지않았다는 점을 영장신청의 결정적인 계기 였습니다.

첫째 이씨는, 오전7시 자신이 출근할때까지 부인 최氏가 살아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숨진 최氏는위 잔유물로 볼때 자정에서 새벽 6시 사이에 숨진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 이氏는 사건당일 아침에 부인 최氏가 샤워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장감식 결과, 욕실 벽면에는 물방울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불에 의해 그으름이 물기에묻은 흔적도 없습니다.

세째, 경찰이 이氏가 위험한 독신녀라는 비디오 테잎을보고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氏는 당초 이 비디오를 본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이氏의 메모지에 위험한 독신녀가 적혀져있는 점은 추궁한 결과, 이氏가 지난해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비디오를빌려봤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증거로 미루어 이氏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氏측은 이氏가 범인이라고 단정할만한 직접적인 물증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박철민 (이도행氏 변호사): 이도행氏를 범인을 단정하에 수사를 그쪽으로 몰아가는그런 감이 없지않아... 그 친구를 거기에 끼어맞추다시피 하는거 같은데요.

● 기자: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결과, 이氏는 전체적으로 양성이 나왔지만 거짓말 탐지기가 직접적인 증거물로 법원에서 채택된 사례는 없습니다.

과학적인 검증으로 이氏의 범행을 확신한다는 검찰과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난하는 이氏측과의 치열한 공방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은혜 입니다.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