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김종필.김대중 총재, 보수논쟁이 인신공격으로까지 비화[김경중]

입력 | 1995-10-04   수정 | 199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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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김대중 총재, 보수논쟁이 인신공격으로까지 비화]

● 앵커: 원조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중도 보수주의를 표방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양 김 진영의 보수논쟁이 가히 점입가경입니다.

인신공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김경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선제 공격을 한 쪽은 보수의 원조를 자처하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였습니다.

● 김종필(자민련 총재): 공산 침략에 맞대서 싸웠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보수 운운할 1차적인 책임이 없는 것입니다.

● 기자: 그러자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국민회의 측이 즉각 되받아쳤습니다.

● 설훈(국민회의 부대변인): 과거 냉전 논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흑백논리의 사고입니다.

● 기자: 자민련은 계속 김대중 총재의 병역문제를 파고 들며 색깔논쟁을 본격화 했습니다.

● 안성열(자민련 대변인): 군대에 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가 진정 나라를 지킬 투철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박지원(국민회의 대변인): 김 총재가 소유한 선박까지 동원을 해서 해상 지방의 공비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움으로써 병역의 의무를 마쳤던 것입니다.

● 기자: 수세에 몰렸던 국민회의측은 김종필 총재의 과거 전력을 들추며 역습에 나섰습니다.

● 박지원(국민회의 대변인): 5.16 군사 쿠데타를 했고 중앙정보부를 창설했으며 이러한 수구 반동세력이 보수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조차도 없는 것입니다.

● 안성열(자민련 대변인): 5.16은 구국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5.16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말할 수 없는 도탄에 빠졌을 것입니다.

● 기자: 양측 대결이 위험수위에 다다르자 먼저 국민회의 측이 휴전을 요청했습니다.

● 박지원(국민회의 대변인): 같은 야권끼리 이전투구하면서 싸울 필요성은 없다고 믿으며…

● 기자: 1차전은 이처럼 끝났지만 양측 모두 당의 사활과 대권 창출 기반을 보수층 지지확보에 걸고 있어서 색깔논쟁의 불씨가 다시 재연할 소지는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경중입니다.

(김경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