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무라야마 총리,'한일합방 조약 합법적으로 체결됐다'망언[박영민]
입력 | 1995-10-10 수정 | 199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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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총리,'한일합방 조약 합법적으로 체결됐다'망언]
● 앵커: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망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름아닌 무라야마 일본총리입니다.
그는 지난 1910년 한일합방 조약이 합법적으로 체결됐다고 최근 일본 국회 답변에서 말했습니다.
도쿄 박영민 특파원입니다.
● 기자: 무라야마 총리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5일 참의원 본회의 때 나왔습니다.
한일합방 조약의 강제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 무라야마(일본 총리): 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
● 기자: 한마디로 조약체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뜻으로 일본총리가 국회에서 합방조약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또 내용자체가 지난 6월 한일합방 조약이 무력으로 체결된 것이 아니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던 와타나베 전 외상의 망언과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는 일본정부의 종래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고 그동안 사회당 위원장으로서 침략전쟁 인정과 과거사죄에 앞장서온 무라야마 총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오늘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무라야마 총리의 발언을 과거를 인정치 않는 망언이라고 규탄하고 사죄와 함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는 자신의 발언을 단편적으로만 받아들인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총리의 공식발언이라는 점에서 파문의 여파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