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1995년도 사법시험 수석과 차석 여성이 차지[박준우]
입력 | 1995-10-25 수정 | 199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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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도 사법시험 수석과 차석 여성이 차지]
● 앵커: 올해 사법시험의 수석과 차석은 모두 여성이 차지했습니다.
동생들의 학비까지 대주면서 공부해서 이번에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한 정계선씨는 소외 받고 힘없는 이웃들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 사법시험 수석합격의 주인공 26살 정계선씨, 정씨는 어젯밤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비좁은 자취방에서 수석합격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 정계선(사법고시 수석합격자): 사람들한테 주목을 받게 된다는 것 때문에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저보다 열심히 하신 분들도 있는데 제자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기자: 내내 밝게 웃던 정씨였지만 10여년을 병상에 누워있다 올 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충주 고향집에는 어머니 55살 이춘자씨가 삯바느질로 생활하며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웃과 친지의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어머니 이씨는 이제야 고생한 보람을 찾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이춘자 : 다른 책도 많이 봤어요.
이것도 잘보고 그러더라고 해낼 줄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 기자: 서울대 법학과 재학시절부터 가정교사 일을 하며 동생들의 학비를 도맡았던 정씨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늘 함께하는 길이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포부를 말합니다.
● 정계선(사법고시 수석합격자):자기 양심에 반하는 판결이나 이런 걸 내려야 될 때 과감히 판결을 할 수 있는 그런 법관이나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변호사 같은 경우가 좋을 것 같아요.
● 기자: 차석합격은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 중인 24살 심희정씨가 차지해서 이번 사법시험의 수석과 차석은 모두 여성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