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엄기영,백지연
[비자금]노태우씨 비자금 은신처인 어음관리계좌 CMA[이장성]
입력 | 1995-10-26 수정 | 199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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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노태우씨의 비자금 은신처인 어음관리계좌 CMA]
● 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은 오늘 은행권을 넘어서 제2금융권까지 확산이 됐습니다.
비자금이 왜 제2금융권까지 거쳐야 했는지, 그리고 비자금의 은신처로 각광받는 어음관리계좌 CMA는 과연 어떤 금융상품인지, 경제부 이장석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노태우씨 비자금의 또다른 은닉처로 떠오른 어음관리계좌는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어음이나 회사채를 사고팔면서 차액을 남겨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단 하루만 맡겨도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유리하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양도성 예금증서보다 편리합니다.
또 만기일에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만기가 연장돼 복리식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처분이 곤란한 고액 자금이나 비자금 같은 검은돈이 돈세탁과정으로 거쳐 가기 안성맞춤인 상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미 동아투자금융이 노씨의 비자금을 어음관리계좌에 예치한 사실이 드러났고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도 이미 제일투자금융에서 어음관리계좌로 돈세탁 과정을 거친 혐의를 받고 있음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 동아투금 관계자: 저희 쪽에도 (비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저희도 이번에 알게 됐다.
지금 은행들도 자기네 은행에 들어와 있는 돈 중에 그 돈이 있는지 없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죠.
일단 저쪽에서 그게 그 돈이다 해야 아는 지경이 돼있으니까...
● 기자: 어음관리계좌를 취급하는 15개 투자금융 회사들은 현재 8조원에 달하고 있는 CMA 수신고 가운데 또다른 비자금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또 박계동 의원이 일부 보험회사에도 노씨의 비자금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비자금 파문은 은행과 단자사, 보험사를 가릴 것 없이 전 금융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