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엄기영,백지연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 재계수사 임박[유재용]
입력 | 1995-10-27 수정 | 199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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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 재계수사 임박]
● 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5천억원의 돈을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였다고 밝히자 재계는 국민들의 분노와 사법당국의 손길이 자신들에게도 미칠지의 여부에 지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눈물겹도록 뛰어다니는 우리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일만 없었으면.
● 기자: 노태우씨의 입장은 재계의 바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재계는 더 이상 국내문제로 국력이 소모돼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임종달 홍보실장(상공회의소): 이번 사태가 기업에게까지 확산돼서 기업인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기업들은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것을 우려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모 그룹 관계자: 지금은 말을 할 입장이나 시기가 아니다.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 기자: 또 썩은 정치풍토 때문에 강제로 돈을 내고 나중에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써야하는 현실에 대해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돈을 준 기업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동정적인면도 있습니다.
● 시민: 어쩔 수 없이 줘야 될 상황에서 주는 기업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어찌됐건 진상은 확실히 밝히고 죄질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이대영 정책연구부장(경실련): 특히나 이권과 관련 뇌물을 준 기업인에게까지 경제에 줄 충격을 우려하여 면죄부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결국 기업들에 대한 처리는 앞으로 당국의 수사결과와 여론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