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러시아 올 겨울 살인 한파 전망, 겨우살이 비상[선동규]

입력 | 1995-11-28   수정 | 199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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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 겨울 살인 한파 전망, 겨우살이 비상]

● 앵커: 러시아의 올겨울은 10만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예보 속에 식량난과 연료난까지 겹쳐서 러시아인들에게 혹독한 계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얼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선동규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모스크바 최저 영하25도∼30도, 우랄과 시베리아 지역최저 영하40도∼50도.

며칠 전 러시아 기상청이 내놓은 장기예보는 10년간 계속돼온 따뜻한 겨울이 끝나고 올해는 살인적인 한파가 러시아 대륙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로만 빌판(예보관): 북극해의 빙하와 대기분포 상태로 봐서 올겨울 엄청난 혹한이 예상된다.

● 특파원: 연일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벌써 모스크바에서 14명의 동사자가 발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식량마저 넉넉지 못합니다.

지난여름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30년만의 최대 흉작의 결과 입니다.

연말쯤이면 빵 값이 최고 5배로 뛰고 다른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치솟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러시아인들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 모스크바 시민: 1주일 사이에 500루불이 올랐다.

정말 살기 힘들다.

● 특파원: 게다가 광부들의 계속된 파업으로 연료부족 사태까지 생겨 일부지방은 현재 난방과 온수공급이 원활치 못합니다.

95년 겨울 모스크바, 빵 값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속옷 한 벌, 양말 한 켤레를 달랑 들고 추운거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 가난한 모스크비치들의 표정이 요즘 들어 유난히 어둡고 지쳐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