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정동영,김은주
전두환씨,국제그룹 인수기업들로부터 비자금 수수 의혹[김경태]
입력 | 1995-12-17 수정 | 199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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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국제그룹 인수기업들로부터 비자금 수수 의혹]
● 앵커: 극동건설이 스위스은행에 거액의 비자금을 빼돌린 시점은 5공 정권이 국제그룹을 강제 해체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이 돈이 전두환氏의 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5년 2월21일, 당시 매출액 1조7천9백억 원.
종업원 3만9천여 명으로 재계 순위 7위인 국제그룹이 하루 아침에 공중분해 됐습니다.
국제그룹 해체와 분배는 전두환氏의 지시로 이루어졌습니다.
전氏의 맞춤법이 틀린 친필메모는 이를 뒷받침 합니다.
당시 국제그룹의 연합철강과 국제종합기계는 동국제강에, 동서증권과 국제상사 건설부문은 극동건설에, 그리고 제주와 부산의 하얏트 호텔 등 부동산과 국제상사 무역부문은 한일합섬 등에 각각 분배됐습니다.
이들 인수기업에는 엄청난 금융특혜까지 주어졌고 이 같은 특혜에 따른 댓가로 막대한 비자금이 전두환氏에게 건네졌을 것이라고 당시 기업관계자들은 주장했었습니다.
국제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얻는 이익은 어느 정도 됐을까?
먼저 동서증권, 동서증권이 넘어갈 때 대략 2천억 원 가량으로 추산됐던 영업권이 전혀 계산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국제상사 건설부문, 국제상사 건설부문을 인수한 극동건설의 경우 상업은행으로부터 현금 500억 원을 종자돈으로 지원받은데 이어 300억 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았습니다.
다음은 부동산, 국제그룹은 해체 당시 제주와 부산 등에 2개의 호텔을 비롯해 전국에 수십만 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싯가로 약 3천억 원 이상 입니다.
그러나 역시 헐값에 팔려나갔습니다.
따라서 국제그룹 하나를 해체하면서 챙길 수 있는 돈이 이 정도라면 전氏의 집권 7년 동안 조성된 비자금은 천문학적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