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정주영 회장, DMZ에 심천식 공단 만든다[민병우]

입력 | 1998-10-27   수정 |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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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식 공단 만든다]

● 앵커: 두 번째로 소떼를 몰고 오늘 북한에 들어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북한 측에 획기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무장지대 북쪽에 중국 심천 특구식의 대규모 공단을 만들자는 내용 인데 북한 측도 실무협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번 북한 방문에서 김정일 총비서를 만나 남북 합작으로 대규모 공단을 설립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 습니다.

현대측 고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비무장지대 바로 북쪽에 남한이 자본과 기술을 대고 북한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업지 역을 만들 것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도 현대측 실무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의 사정을 고려해 사전 허가를 얻은 사람만 공단출입을 허용하는 중국 심천식 경제 특구방식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업종으로는 신발과 섬유가 우선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수위를 다투었지만 지금은 중국 등이 싼 인건비로 시장을 잠식해 남한에서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만큼 남과 북이 합작 공장을 설립하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120달러, 경수로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월 110달러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북한으로서는 체제유지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외자유치를 대폭 늘려 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