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정혜정

서울 보건소마다 독감 백신 부족사태[김성우]

입력 | 1998-10-27   수정 |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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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부족사태]

● 앵커: 독감예방 접종기간인 요즘 서울에 보건소마다독감백신이 바닥나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빡빡해진 살림살이에 조금이라도 싼값에 접종하려는 시민들이 헛걸음 치고 있는데 시민건강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아쉽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태순씨는 얼마전 초등학생인 두 자녀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히려고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최근남편이 실직해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생각에서였지만 일반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 박태순 (은평구 대조동): 그런 거라도 좀 아껴보려고 그래서 갔는데 거절을 당하니까 좀 황당하고…

● 기자: 보건소는 접종비용이 일반 병원보다 만원가량싸기 때문에 박씨처럼 찾는 시민이 많지만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입니다.

- 젊은 사람은 안되고 노인만 접종한다.

- 난 몰랐는데...

- 어쨌든 안돼요.

이에 대해 보건소측은 IMF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배정 받은 백신이 일찌감치 떨어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보건소 관계자: 바이러스균의 전염가능성이 많은 사람들, 그런사람들을 주로 많이 놔줬어야 되는데 일반인들을 많이 놔주다 보니까 그때는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기자: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실시된독감 예방접종을 지금까지 21만3천명이 받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백신부족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시에서는 추가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양과 수급 현황에 대한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 김용세 사무관 (서울시 의약과): 각급 보건소에 예방접종의 백신수요 조사를 해서 긴급 보고하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 기자: 민원에 따른 뒷처리보다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발빠른 대책 마련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