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주민들, 이문동,석관동 열차 기지창 건설 결사반대[이언주]

입력 | 1998-10-27   수정 | 199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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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창 결사반대]

● 앵커: 40년 넘게 연탄공장으로 사용돼온 철도청 땅에 이번에는 철도청이 전동차 차량기지를 세우려고 하자 지역주민들이 이제는 더 못 참겠다고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이언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서울 신이문 전철역앞, 피켓을 들고머리에 띠를 두른 주민 3천 여명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은 주부들, 머리가 히끗히끗한 노인들도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40년동안 분진을 뿜어왔던 이문동과 석관동 연탄공장 부지에 이번에는 땅주인인 철도청이 전동차 차량기지 건설계획을 무모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거리행진을 강행하면서 3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전동차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 심순애 (주민): 한 중심지에다 이런 걸 한다는 건 있을수 없죠.
우리가 연탄내를 맡아가지고 이날 이때까지 몇십년을 살았는데…

● 기자: 주민들은 또, 철도청이 기지창을 지하에 건설한다고는 하지만 차량 진출입시 소음과 분진는 해결책이 전혀 없는데다 예산만 천억원 이상 더 소요된다며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지역구 의회와 서울시 의회의 반대에 이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반려조치로 기지청 건설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철도청은 연탄공장 부지가 기존 철도노선과 가깝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강행할 뜻을 밝혀 주민들과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