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부산 냉동창고 불로 25명 거의 질식사[배범호]

입력 | 1998-10-29   수정 | 199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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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 불 25명 사망]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부산에서 짓고 있던 냉동창고에서 불이나 25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해서 숨졌는데 오늘 화재도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배범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8시 10분쯤 부산 암남동 매립지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8층짜리 신축 냉동 창고인 범창 콜드프라자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것입니다.

공사장에서 작업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부들이 옥상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 화재현장 구조자: 연기가 치솟는 것 보고 계단 쪽으로 피하려고 가다가 계단 쪽에도 연기가 올라오고 그래가지고 옥상에 고립된 거지요.

● 기자: 오늘 불은 25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건물 5층에서 6명, 7층에서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조금 전인 저녁 7시 반에는 불에 탄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 목격자: 불이 난 뒤에 순식간에 다 번졌어요, 그리고 뭐드럼통 터지는 소리도 나고 그랬으니까 드럼통도 다 터진 거로 봐요.

● 기자: 불길을 피해 건물 외곽으로 내려오던 인부 5명은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떨어져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건물 안에는 우레탄 등 인화성 건축 자재가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오후 1시쯤, 건물 6층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불은 다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7명을 덮쳤고 2명이 중퇴에 빠졌습니다.

결국 오늘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현재까지 작업인부 25명이 숨지고 소방관을 비롯한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추가 인명피해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