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집중취재]자양3동 예비군 동대장, 돈받고 훈련빼줘[이효동]
입력 | 1998-11-09 수정 | 199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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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훈련 할래 돈 낼래]
● 앵커: 예비군 훈련에 참가할래 아니면 돈을 낼래, 동사무소 예비군 중대본부 동대장이 예비군과 이런 협박조의 거래를 하면서 돈을 뜯어냈습니다.
집중취재,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자양 3동에 사는 28살 강 모씨는 지난 5일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소집날짜가 지난 것을 발견한 강 씨는 자양 3동 중대본부 동 대장에게 전화로 훈련 연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동 대장은 아예 훈련을 빼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자양 3동 동대장: 크게 부담 없이 와, 한 3개 (3만 원)정도 준비해 가지고, 부대에 손써야 하니까.
● 기자: 강씨가 돈을 갖다 주지 않아 이번에는 동대장이 직접 협박조의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 자양 3동 동대장: 훈련하려면 그때 오고, 안오면 (부대) 올라가는 걸로 알고 그렇게 할테니까, 고마운 건 행동으로 표시해야지.
● 강씨 (예비군 훈련 대상자): 온라인은 절대로 안된다고, 다른 사람 보내라고…
● 기자: 강씨는 오늘아침 다른 사람 편에 돈을 보냈고 동대장은 스스럼없이 돈을 받았습니다.
● 자양 3동 동대장: 그래 그거 (3만 원)주고 나가, 내가 자네한테 큰 이익 보는 것도 아니고…
● 기자: 근처 다른 동사무소 중대본부 근무자의 증언은 이같은 돈 거래가 상당히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상근 예비역 (동사무소 중대본부 근무): 빨리 손쓰면 동대장님이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조치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낫죠.
● 기자: 관할 군부대인 57사단측은 그러나 매년 정기적인 감사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57사단 예비군 훈련 교육장교: 지역 향방위든 뭐든 부대훈련은 부조리가 일체 없어요.
● 기자: 하지만 비리냄새는 강하게 풍깁니다.
● 자양 3동 동대장: (훈련에) 안 나온 사람이 150명 돼, 한번 더 안나가면 고발이야.
통지서가 두 번째 나가면 고발이야.
● 기자: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