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집중취재]광장시장 화재- 백여개 점포 태워 수십억 피해[이효동]
입력 | 1998-11-12 수정 | 199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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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백여개 점포 태워]
● 앵커: 오늘 새벽 서울 광장시장에서 큰 불이 나 100여개의 점포를 태우고 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그런가하면 다세대 주택과 가구시장에서도 불이 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화재가 잦은 겨울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새벽 1시쯤, 서울 예기동 광장 시장안 2층짜리 장안직물 상가 1층에서 불이 치솟았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나가 바로 옆 3층짜리 평화직물과 대원빌딩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 박계남 (포목상): 위에서부터 다 붙었었어요.
저는 자는 사람을 깨울려고 3층 올라가니까 뜨거워서 그냥.
● 기자: 소방차 78대와 소방관 3백여 명이 진화에 나섰으나 천 조각들이 불씨가 돼 사방으로 옮겨 붙는 바람에 5시간만인 새벽 6시쯤에야 겨울 불길이 잡혔고 주변도로의 출근길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 정락성 서장 (종로소방서): 옷가지, 주단 이런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연소는 빨리 됐지만은 끌 때는 전부 끌어내야만 이게 불이 꺼지는.
● 기자: 이 불로 근무 중이던 경비원 60살 엄종석씨가 숨지고 소방관 3명이 불을 끄다 다쳤습니다.
또, 포목점을 비롯한 점포 112개 등, 건물내부 450여 평이 불에 타 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도 났습니다.
이처럼 화재규모가 컸던 것은 자체 소방시설이 전혀 없는데다 소형 점포들이 빽빽히 밀집해 있어 소방차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시장통로도 이처럼 상인들이 쌓아놓은 짐들로 가로막혀 있어서 소방차 진입을 어렵게 하는 등 진화작업을 더디게 했습니다.
경찰은 상가건물이 지난 69년에 지어져 낡은데다 저녁 7시면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아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새벽 3시쯤에는 서울 신림2동 3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도 불이 나 1층에서 잠자던 40살 최석교씨가 숨졌습니다.
또, 새벽 2시 반쯤 서울 황학동 가구상가에서도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6,30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13%나 늘었습니다.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