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경찰청장, 경찰간부 24시간 대기관행 탈피 지시[오상우]

입력 | 1998-11-18   수정 | 199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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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눈치 안보려나?]

● 앵커: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경찰 간부들은 상관의 눈치를 보면서 경찰서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찰청장이 최근 이런 근무 관행에서 벗어나라는 지시를 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상우 기자입니다.

● 기자: 김세욱 경찰총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경찰 고위 간부들의 24시간 사무실 대기 관행을 탈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신과 교통이 충분히 발달됐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 서성근 경무국장 (경찰청): 전화기가 있고 휴대폰이 있고 또, 호출기까지 있는 상황에서 지휘를 하는데 지역의 어디 있던지 초등 조치하는데에 큰 문제점이 없습니다.

● 기자: 이런 지시에 대해 일선 경찰 간부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일선 경찰간부: 쓸데없이 여기 앉아 낮잠 자듯이 하지 말라는 지시, 긍정적이다.

● 기자: 그러나, 경찰 간부들이 소신 있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일선 경찰서장: 저렇게 지시가 내려와도 연락이 돼야 마음 놓고밖에 나갈 수 있지, 그러나 마음이 안 놓여.

● 기자: 또, 경찰청장이 휴일에도 근무할 경우 아래 간부들로서는 24시간 대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먼저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 일선 경찰서장: 경찰청장이 집에 안 들어가니까 우리가 전두환이 정권잡고 그때부터 사람을 잡아놨어… 어떻게 들어가.

● 기자: 이런 근무관행은 5공화국 들어 생긴 것으로 바로 전임 정부 때도 없애려고 했지만 잠시 시늉만 내다가 흐지부지됐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청장의 이번 지시로 경찰의 해묵은 근무관행이 바로잡힐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오상우입니다.

(오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