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만취 검찰직원 4명 폭행 등 행패[김성우]

입력 | 1998-11-19   수정 | 1998-11-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검찰직원 만취행패]

● 앵커: 술에 취한 검찰직원 4명이 시민을 집단 폭행하고 파출소에 끌려갔어도 소란을 피웠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행패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화면을 급구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서울 도봉구 창동, 길가에 차를 세워두었던 이 동네 주민 한 모씨 등 2명은 자신의 차를 발로 걷어찬 술취한 남자 일행 4명에게 왜 남의 차를 차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면서 한씨 등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 한 모씨 (피해자): 4명이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했다.

● 기자: 파출소에 끌려온 김씨 등은 검찰직원이 파출소에서 기죽을 이유가 없다면서 2시간여 동안 소란을 피웠습니다.

● 피의자: 수사기관에 있는 사람이다.

- 신분증 왜 안 보여주나?

그거는 권리니까.

남들에게 노출되는 것 상당히 싫어한다.

● 기자: 파출소를 제집 안방처럼 여기는 이들 앞에서 경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자율 방범대원: 사실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좀 너무 하더라구요.

● 기자: 그러나 쉽게 풀려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이들은 사법고시 준비생이라며 말을 바꿉니다.

- 무직이예요 공부하고 있어요.

조사결과 이들은 검찰에서 경리 등 단순 사무를 보는 최말단 9급 직원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소란을 피우는 폐쇄회로 TV 화면의 공개를 한사코 거부해 외압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관이 술에 만취해 택시운전사를 때리고도 오히려 파출소에서 행패를 부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행패가 시민들 눈에는 권력기관의 횡포로 비춰진다는 점입니다.

MBC 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