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정혜정

북한 TV 한국지원 경수로 만담 방송[김현경]

입력 | 1998-11-26   수정 | 199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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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 두고 만담]

● 앵커: 북한의 텔레비전에는 북한의 세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최근에 만담을 방송했는데, 한국이 지어주는 경수로 발전소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전력난을 해결하자고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띄였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 기자: 중소형발전소 책임자인 홀아비와 한 과부가 맞선을 보던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 드디어 저기 나타났구나, 갑자기 왜 말이 슬슬 새니?

냉방에서 자다보니 안면신경이 마비돼 입이 찌그러졌구나, 야단났구나.

여자는 자꾸 고개를 돌리는 남자가 이상하기만 합니다.

- 저… 말이 본래 그렇습니까?

- 10년 홀애비 여성동무 처음 만나니까 필시 부끄러움이 섞여지면서 말이 잘 안되누만 그러나, 당성 강한 여자는 불리한 조건 타박만 하는 남자가 못마땅스럽기만 합니다.

- 경수로 건설 착수했다는데 그것만 되면 전기 좀 풀릴 것 같지 않습니까?

- 그런데 기대 걸어서야 안되지요.

그런 걸 바라볼 게 아니라 자체로 살아나갈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 난감하지 않습니까?

시멘트, 모래 강재가 걸렸지, 발전기도 변변한게 없지… - 어, 입비뚤이?

- 들켰구나야.

그러나, 여자가 실망한 것은 남자의 나약한 사상때문이었습니다.

- 우리야 뭐 그릇으로 치면 헌그릇이고 물건으로 치면 중고품인데 입보고 살 것 있겠습니까?

마음보고 삽시다.

- 전 동지의 입이 비뚜러진 것을 탓하고 싶지 않아요.

- 도량이 넓구만.

- 동지의 머리가 비꿀어진게 야단이구만요.

여자로부터 퇴짜를 맞은 남자는 열심히 일해 소형발전소를 만든 뒤 다시 여자를 찾았고, 여자는 기꺼이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