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필리핀에서 도박해 수십만달러 탕진한 기업인 적발[이창선]

입력 | 1998-11-27   수정 | 199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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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달러 탕진]

● 앵커: 온 국민이 달러벌이에 힘을 쏟아도 모자란 때에 해외에서 수십만 달러를 노름으로 날린 사람들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노름꾼들 뒤에는 비싼 선이자를 받고 달러를 빌려준 여행사가 있었습니다.

대구에 이창선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구속기소 된 모 섬유회사 사장 석씨는 필리핀 호텔 카지노에서 13차례 노름을 하면서 24만 달러, 우리 돈 2억 5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이처럼 중소기업 사장 4명이 지난 몇 년 동안 노름으로 날린 돈은 41만 7천 달러, 우리 돈으로 5억 원이 넘습니다.

● 김창희 검사 (대구지검 공안부): 회사 공금을 횡령해가지고 도박을 하는 바람에 종업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회사 자체가 부도 위기에 몰리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 기자: 검찰은 카지노에서 달러를 빌려준 필리핀 모 여행사 사장 51살 김상열 씨 등 2명을 지명수배하고 국내에서 은행계좌를 관리한 김 씨의 딸 28살 김 모양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필리핀에서 돈을 대준 김 씨 등은 5% 안팎의 이자를 미리 땐 뒤 달러를 빌려주고 국내은행 통장을 통해 돈을 받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써왔습니다.

김 씨 등은 특히, 해외 여행시 한 사람에 만 달러까지 소지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여행객들에게 달러를 맡겨 외화를 유출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이창선입니다.

(이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