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권재홍,정혜정

[집중취재]한동대 졸업생 전원 취업 등 간판보다 실력[최혁재]

입력 | 1998-12-18   수정 | 199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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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한동대 졸업생 전원 취업 등 간판보다 실력]

● 앵커: 요즘 일류 대학을 나와서 취직이 어려운데 졸업생 모두를 서로 뽑으려고 경쟁을 하다시피 하는 지방대학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은 고졸학력으로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10대 사장도 있습니다.

간판보다 실력이 최고다, 최혁재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 기자: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4학년 학생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학번이라고 자조합니다.

일류대 출신이라도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한 신생 대학교에 각 기업체들의 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포항 한 구석에서 자리한 한동대학교가 바로 화제의 대학교입니다.

지난 95년 문을 열어 올해 처음 졸업생을 내는 이 학교는 벌써 졸업예정자 가운데 취업희망자 36명 전원이 100% 직장을 구했습니다.

이 가운데 19명은 외국의 기업과 연구소에 취직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국내 유수의 기업에 합격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외국 기업에서 구인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사람이 없어서 보내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와 같은 한동대학교의 성공은 4년 전 개교 때부터 국제화·정보화 시대에 맞게 기업인에게 원하는 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을 교육한데 따른 것입니다.

한동대는 모든 학생들에게 영어와 전산을 필수로 가르쳐 졸업하는 모든 학생이 영어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어문학계 학생이라도 컴퓨터를 2급 정보처리기사 정도로 사용할 줄 알고, 전산과 학생이라도 자유롭게 영어회화가 가능한 정도가 돼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 김영길 총장 (한동대학교): 회사에서 재교육이 필요 없이 당장 쓸 수 있는 그런 교육, 바로 그런 교육을 저희 한동대학교의 목표로 하고 있는 겁니다.

● 기자: 한동대학교 학생들을 인턴으로 써보았던 기업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동대학교의 인기가 이렇게 높게 된 것입니다.

● 김형회 수석전무 (한국 IBM): 저희로써는 거의 재교육이 필요 없이 그대로 현업에 투입해서 어떤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칵테일 98이라는 멀티미디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을 휩쓸고 있는 칵테일 주식회사의 이상협 사장은 올해 19살에 학력은 고졸입니다.

대학문턱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이 사장이 만든 소프트웨어, 칵테일 98은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또, 영어·일어·프랑스어·독일어 등 8개 국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팔리고 있으며 올 한해 이미 5백만 달러어치나 수출됐습니다.

● 이상협 사장 (주) 칵테일: 100배나 큰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게 정말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되는 길이고, 또 우리나라 어려운데 단돈 1달러라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기자: 좁은 우리나라에서 학벌이라는 간판에 기대기보다는 철저한 실력을 준비해 전 세계 시장에 뛰어드는 도전이 바로 성공의 열쇠였습니다.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