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권재홍,박영선

항공사 보따리장사 우대 뒷거래해 수출 화물 지장[이동애]

입력 | 1998-12-19   수정 | 199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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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보따리장사 우대 뒷거래해 수출 화물 지장]

● 앵커: 항공사들이 보따리장수들의 짐은 웃돈을 뒷돈을 받고 편법으로 심어주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따리장수들의 짐 때문에 정작 수출화물이 제때 못 나가고 있습니다.

이동애 기자의 취재입니다.

● 기자: 매일 오전 9시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는 시장 바닥으로 변합니다.

출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데다 엄청난 양의 짐이 쉴 새 없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화물의 주인은 보따리장수들입니다.

짐은 대게 일본에 팔 의류나 식품입니다.

● 보따리장수: 내리면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손작업 해 주니까 (편하다)

● 기자: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보따리장수들에게는 갖가지 특혜가 있습니다.

규정상 무게가 30kg이 넘는 소화물은 나눠서 새로 포장을 해야 하지만 보따리 화물은 예외입니다.

10kg 정도는 초과돼도 무사통과입니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짐의 양도 다릅니다.

일반 승객들은 30kg을 넘으면 kg당 초과 요금을 내야하지만 보따리장수는 50kg까지는 돈을 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사측은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상용 고객에 대한 우대 정책의 하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항공사 관계자: 보따리를 받으려는 게 아니고 항공권을 제일 많이 팔아주니까…

● 기자: 그러나 항공사가 보따리 화물을 봐 주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 화물 전문여행사 직원: 한번에 5, 60만원 준다.

잘 봐 달라고 엄청 세죠.

부자 된다니까요.

그러니까 직원을 3개월마다 바꾸죠.

● 기자: 그러다보니 화물청사를 통해 나가는 수출 화물들은 항상 뒷전입니다.

● 한태구 (화물업체 직원): 여객터미널 수하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저희물건이 못나가고 보시다시피 많이 쌓여있거든요.

● 기자: 항공사의 장삿속에 일반 승객과 화물업체는 뜻밖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