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정수기 영업사원 수질검사 속기 쉽다[이성주]
입력 | 1998-12-23 수정 | 199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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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영업사원 수질검사 속기 쉽다]
● 앵커: 일부 정수기 회사 영업사원들은 휴대용 검사 장비를 가지고 다니며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수질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언뜻 보기에는 과학적으로 정수기의 성능을 증명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질과 상관없는 실험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이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의 10여 가구가 최근 2백만 원이 웃도는 정수기를 들여놨습니다.
● 권유선: 그 물을 보고서는 도저히 구입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전기분해를 하고 나서 물이 아래에 있는 침전물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 기자: 정수기 판매업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장비입니다.
똑같은 장비를 가지고 수돗물과 정수기 물, 그리고 먹는 샘물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전기분해실험, 수돗물 쪽은 거품이 일어나면서 색깔이 변합니다.
먹는 샘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수기 업자는 이 물질이 중금속이라며 겁을 줍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릅니다.
수돗물이나 먹는 샘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녹아있어서 전기가 흐릅니다.
이 때문에 플러스 전기가 흐르고 있는 철막대가 거품을 내면서 녹아 알루미늄으로 돼있는 음극에 달라붙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정밀검사 결과 수돗물에서 수은이나 납 같은 중금속이 검출된 적은 없습니다.
반면 정수기 물은 미네랄 성분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필터를 통과하면서 수돗물에 없던 일반 세균까지 검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 박영복 (연구사):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걸러버리면 우리 몸속에 유익한 그런 미네랄 성분이 완전히 제거됨으로 해서 오히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더 약화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기자: 정수기 영업사원들이 함께 가지고 다니는 TDS라는 장비 역시 물에 녹아있는 물질의 총량을 측정하는 것일 뿐, 물의 오염도를 재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