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권재홍,정혜정
숨진 엄마곁에 10일 방치됐던 지원이의 성탄절[이언주]
입력 | 1998-12-24 수정 | 199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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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엄마곁에 10일 방치됐던 지원이의 성탄절]
● 앵커: 8개월 전 숨진 엄마 곁에서 열흘 동안 방치된 채 죽어가다 발견된 세 살배기 지원이, 기억하실 겁니다.
주위의 사랑으로 웃음을 되찾은 지원이는 따뜻한 성탄절을 맞고 있습니다.
이언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지난 4월, 실직한 아버지가 집을 나간 사이 숨진 엄마 곁에 열흘 동안 버려져 생명이 꺼져 가던 지원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 경북 영천 고향을 떠나 인천 변두리의 고모집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지원 이에게서 8개월 전의 아픔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웃집 사촌언니와 소꿉장난을 하는 모습은 여느 세 살짜리와 다름없이 천진하고 밝기만 합니다.
하지만 전국을 떠돌며 채소장사를 하는 아빠와 떨어져 있는 게 지원이에게는 가장 힘든 일입니다.
벨이 울릴 때마다 습관처럼 전화기로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내일은 꼭 온다고 말해준 아빠를 자랑합니다.
● 양지원 (3살):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랑 모두 아빠차 타고 모두 다…
● 기자: 지원이가 낳을 때까지 치료비를 대준 의사선생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곱게 포장한 옷가지를 보내준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
● 양정옥 (고모): 얼굴도 안 보여주시고 그렇게 뒤에서 전화로만 저희들에게 안부전화 한 번씩 하고…
● 기자: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한 어린아이를 일으킨 것은 따뜻한 사랑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