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이인용,정혜정

캄보디아 학살주범 키우삼판 등 정부 투항, 사죄[이재훈]

입력 | 1998-12-30   수정 | 199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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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학살주범 키우삼판 등 정부 투항, 사죄]

● 앵커: 1970년대 무려 2백만 명을 학살한 캄보디아킬링필드의 주역 두 사람이 정부군에 투항한 뒤에 오늘 과거의 잘못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물론이고 국제 인권단체들도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훈 기자입니다.

● 기자: 무려 2백만 명의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은 킬링필드 학살의 두 주역이 오늘 희생자들에게 사죄한다고 20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 키우삼판 (크메르루즈 지도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 기자: 1979년 크메르루즈 몰락이후 정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왔던 두 공산 지도자 키우삼판과 노원체아가 지난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사면 약속을 받고 투항한 뒤 오늘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아픈 과거사는 잊어버려야 한다면서 자신들도 역사의 희생자라고 변명했습니다.

● 키우삼판 (크메르루즈 지도자): 나도 당시 가족을 잃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 기자: 하지만 희생자와 가족들은 이 두 사람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거세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희생자 가족: 내 부모를 이들에게 잃었다.

이들을 용서한다면 캄보디아에 정의는 없다.

● 기자: 당초 정권화합 차원에서 이들을 사면하려 했던 훈센 총리는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오늘 슬그머니 꼬리를 뺐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도 이들의 처벌을 적극 주장하고 있어서 과연 캄보디아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