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권재홍,김은주
A급 전범 도조 히데키를 영웅화한 일본 영화 프라이드 개봉(유기철)
입력 | 1998-05-23 수정 | 199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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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범 도죠 영화 개방 ]
● 앵커: A급 전범인 도죠 히데키를 영웅으로 미화한 일본의 영화 '프라이드' 가 세계의 비난 여론을 무릎쓰고 상영되어서 국제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특파원: 일본 전시 내각의 총리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죠 히데키.
A급 전범인 그는, 도쿄 국제 군사재판소에 선 뒤 지난 48년 겨울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러나 '프라이드, 운명의 순간'이라는 이름의 영화를 통해 반세기만에 일본의 영웅으로 부활했습니다.
● 도죠 히데키: 일본과 일본인이 가장 악한 국가 민족이 돼버렸어요.
● 특파원: 이 영화의 감독과 출연진은 첫 상영이 끝난뒤 공전의 히트를 자신했 습니다.
● 이토 토시야 감독: 타이타닉 영화처럼 관객들이 줄을 이어 일본 영화에...
● 특파원: 제작비의 90%를 대고 90만장의 표를 예매해 주며 영화 제작을 의뢰 한 극우단체도 관객 동원에 나섰음은 물론입니다.
비슷한 시각, 영화관 밖에서는 양심 있는 일 본인들이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려했던대로 도죠 히데키의 왜곡된 모습 은 역사적 정의를 유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일본 관객: 도죠 히데키를 별로 몰랐어요.
교육을 받지 않았으니까요.
● 특파원: 서방 언론과 중국 정부 그리고 북한까지 나서 침략전쟁의 수괴를 미화하는 이 영화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방문을 위해 떠난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과거사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 지 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