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은주

영종도에 실직자 등 각처에서 사람이 몰려 조개잡이 한창[김대환]

입력 | 1998-05-17   수정 | 199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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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잡는 실직자 ]

● 앵커: 요즘 영종도에는 조개잡이가 한창입니다.

신공 항 건설에 따른 어업권 보상이 끝나서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해진 영종도 갯벌에 IMF 실업자 등, 각처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조개를 잡고 있습 니다.

김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매일 아침 8시,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가는 첫 배는 요즘들어 배낭을 맨 사람들로 항상 북적입니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좋은 자리를 놓칠새라 종종걸음을 치는 이들 배낭족들이 찾아가는 곳은 2천만평에 이르는 영종도 갯벌, 하도 심심해서 옆집 아저씨를 따라 나섰다는 40대 남자는 이달초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 40대 실직자: 작년 11월달에 거기 문을 닫았거든요.

거기서 기본급만 받고 조금 다니다가...

● 기자: 건축 공사장에서 일한다는 30대는 가족들과 함 께 나왔습니다.

- 일 좀 적지요?

● 최금송(서울 성수동): 요새요? 1/4밖에 안되지요.

적은 정도가 아니지 요.

● 기자: 광활한 영종도 갯벌이 조개잡이 사람들로 붐비 기 시작한 것은 이번 봄부터.

● 임차숙(인천 부평동): 실업자가 많아 가지고 조개 하나 사람 하나라고, 오늘은 적네.

새까매요.

● 기자: 조개는 아직까지 무진장입니다.

- 이건 잡는 게 문제가 아니구만.

가져가는 게 문제지...

물론, 하루종일 조개를 캐는 일이 쉬운 일은 아 닙니다.

하지만 조개를 캐면서 시름을 잊을 수 있고, 또 하루 수확량도 쏠쏠한 편입니다.

● 김태심(인천 학익동): 하루 잡아서 까서 팔면 한 5만원5천원 그렇게 벌어요.

● 전혜자(충남 천안): 된장찌개 하면은요 싱싱해서 맛있더라고요.

그 런데 팔아 가지고 돈 좀 해서 쓸까요?

● 기자: MBC 뉴스 김대환입니다.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