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인용,정혜정
시위격화로 불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임흥식]
입력 | 1998-05-14 수정 | 199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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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자카르타 ]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의 표적인 수하르토 대통령은 하야를 시사 하기도 했지만 수도인 자카르타는 곳곳이 불타고 있고, 도시 전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고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임흥식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특파원: 자카르타는 지금 완전히 통제불능 사태입니다.
곳곳에서 방화로 인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상점에 불이나 안에 있던 11명이 불 에 타 죽었습니다.
폭동은 도심 곳곳에서 계속됐습니다.
돌과 깨진 유리 가 거리에 가득했고 동네마다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은 최소한의 방어만 할 뿐 더 이상 진압할 의사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약탈도 계 속됐습니다.
시내 중심가의 고급 슈퍼마켓이 표적이 됐습니다.
어린이, 부녀자 할 것이 양손이 허락하는 한 물건을 약탈했습니다.
● 택시 운전사: 어린이들이 길을 가로막고 차를 세운 뒤 통행료 를 내지 않으면 차를 부수기까지 한다.
● 특파원: 자카르타 시내 대학생들의 연합집회가 열린 인 도네시아 대학 앞 살림바왈입니다.
차량통행은 완전히 금지됐고 거리엔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오늘 자카르타의 폭동은 주로 대학 생들의 시위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학생들은 교정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을 향해 연속 물러가라를 외쳤습니다.
학생들은 그러나 시위가 폭동으로 변할까 우려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 학생: 문제는 무정부 상태입니다.
절대로 그같은 혼란 을 원치 않습니다.
● 시민: 우리는 대통령을 바꾸기 위한 국민협의회를 개 최할 것을 줄곧 요구해 왔습니다.
● 특파원: 한국대사관에서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줄 것 을 만여 명의 교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저녁이 가까워 오면서 전 도시 가 더욱 마비돼가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 자카르타는 어떨 지를 예측하 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MBC 뉴스 임흥식입니다.
(임흥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