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유령회사 영현기업 차려 500억대 어음사기한 김용구 등 검거[김효업]
입력 | 1998-05-06 수정 | 199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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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억 어음사기 ]
● 앵커: 어음을 이용한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유령회사 를 차려놓고 500억원대의 어음을 발행해서 어음 도매상들에게 판 뒤에 고 의로 부도를 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어음 사기단이 붙잡혔습니 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방배동의 한 사무실, 목공예품 도매업을 한 다는 영현기업이 세들어 있던 곳입니다.
35평 남짓한 사무실 곳곳에는 목기제품들이 그럴듯하게 전시돼 있지만 실제로 이 회사는 사업자등록만 있고 매출 실적이 전혀없는 유령회사입니다.
● 아랫층 입주자: 간판도 없고, 장사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한 열흘 전부터 문 닫아놓고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 기자: 오늘 경찰에 구속된 56살 김용구씨 등 어음 사 기단 일당은 이같은 유령 회사를 132개나 연거푸 세웠습니다.
회사 임원 이나 대표로는 친인척들을 내세우거나 부도 책임을 피하기위해 이름뿐인 이른바 바지사장까지 끌어들였습니다.
● 바지 사장: 대표이사도 바지대표니까 나는 대표이사인지도 몰랐어요.
● 기자: 그런 다음, 이들은 당좌거래를 튼 은행으로부터 어음과 수표를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 유령회사끼리 엉터리 매출전표를 주고받으며 매출을 부풀렸습니다.
이런식으로 발행받은 어음은 510억원 대, 이들은 이 불량어음을 도매상에게 넘겨 32억여원을 챙긴 뒤 서류상의 대표이사만 바꿔 가며 고의로 부도를 냈고, 이 바람에 부도어음을 받은 1,900여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피해자 엄 모씨: 은행엘 가 보니 이것이 부도어음이라고 판정이 났기 때문에 봉급은 고사하고 제가 완전히 한달 이내에 도산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기자: 경찰은, 이들이 어음 발행을 쉽게 받기위해 은행 당좌개설 담당자에게 돈까지 건네준 사실까지 밝혀내고 이들과 거래한 은 행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