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기업체들, 자금난으로 부설학교 점차 폐쇄[연보흠]
입력 | 1998-04-27 수정 | 199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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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주경야독]
● 앵커: 공장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터전이 됐던 산업체 부설학교가 경제난 속에 차츰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견디다 못한 기업체들이 부설학교의 문을 닫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문래동에 있는 동명상고, 한때 600여명의 직업 청소년들이 쏟아지는 잠을 쫓아가며 공부에 열중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극심한 불황을 견디다 못한 모기업이 지난 2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학교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 고성기 (前 동명상고 재학생):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까요, 학교를 같이 운영하기도 힘들고 인원도 감축돼야 되니까 학생도.
● 기자: 이처럼 올 들어서만 모두 6개 학교가 문을 닫아 전국에 남아있는 산업체 부설학교는 고작 14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들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처지입니다.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신의고등학교는 IMF 한파로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학교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이명복 교장 (신의고등학교): 현재 선생님들 급료도 제대로 지급치 못하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 기자: 잔업에 지쳐 쓰러지면서도 배움의 꿈만큼은 소중히 키워왔던 직업 청소년들, 이제 마지막 남은 꿈마저 접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이미경 (신의고등학교 3학년): 여기 와서 대학 등록금 벌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계속 나라가 어려워지고 회사도 어려워지니까 여기까지 없어지면 전 정말 희망이 없어요.
● 기자: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