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이인용,정혜정

천명의 어린이들 발작 일으킨 일본 TV만화 엄격 제한 재방영[박광온]

입력 | 1998-04-27   수정 | 199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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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제한 재방영]

● 앵커: 시청하던 어린이들이 집단 발작을 일으켜 방영이 중지됐던 일본의 TV 만화가 넉 달 만에 방영이 재개됐습니다.

방영에 앞서 만화영화의 자극적인 장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습니다.

도쿄 박광온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텔레비전 앞에서 포켓몬이라는 만화를 보던 일본의 어린이들이 현기증이나 근육경련은 물론 호흡장애와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천여 명에 이르렀고, 만화의 방영은 중지됐습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포켓몬은 다시 어린이들 앞에 돌아왔습니다.

예전의 포켓몬이 색조와 화면의 과도한 변화로 자극이 극심했던, 반면 다시 방영된 포켓몬은 화면 변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 TV 만화 가이드라인: 빛의 번쩍거림은 1초에 3회 이내로 제한함.

빨간색 단색의 번쩍거림이나 장면 전환은 위험함.

● 특파원: 또, 만화를 볼 때 조명을 밝게 하고 텔레비전에서 2m 이상 떨어지도록 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극심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방송계와 정부 관련부처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창작의 제약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 만화 작가: 제작자에게 중요한 것은 창작의 자유입니다.

● 특파원: 그러나, 창작의 자유보다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우선한 이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