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포항의 관인 직업소개소가 술집 접대부 알선[장성훈]
입력 | 1998-04-14 수정 | 199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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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부 소개합니다]
● 앵커: 관청의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직업소개소가 술집에 접대부를 알선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어쩔 방법이 없다고 사실상 묵인하고 있습니다.
포항에 장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북 포항시내 모 직업소개소, 해가 지자 화장을 짙게 한 여성들이 직업소개소를 속속 빠져나옵니다.
- 어디 가세요?
-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왜 찍어요?
소개소 안에는 아직도 20명이 넘는 여성들이 유흥업소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직업소개소 관계자: 예, 7명(보내라고요.)
● 기자: 인근의 다른 직업소개소 사무실, 10여명이 화투판을 벌이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내 유료 직업소개소들 대부분이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직업소개소의 이런 접대부 알선은 술집 네온사인이 꺼지는 새벽 2시까지 계속됩니다.
이렇게 나간 접대부들은 단란주점과 카페 등, 유흥업소에서 술시중을 들고 윤락행위까지 하고 있습니다.
● 직업소개소 소장: 아가씨 있는 술집에서 술 먹고 얘기 잘 되면 그 아가씨하고 나가서.
● 기자: 심지어는 술을 팔지 못하게 돼 있는 노래연습장까지 소개 대상입니다.
● 노래연습장 주인: 맥주도 있고 아가씨하고 놀려면 아가씨도 있고.
● 기자: 그렇다면 유료 직업소개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현행 직업 안정법에는 유료 직업소개소가 공중도덕에 유해한 업소를 소개할 경우 즉시 허가가 취소됩니다.
● 직업소개소 소장: 우리도 그러는 걸 알지만(접대부) 쓰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애들도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거고.
● 기자: 그러나 직업소개소는 대부분 전직 경찰관 등, 공무원 출신이 운영하고 있어 행정기관으로써도 단속과 처벌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 김완용(포항시 근로복지계장): 허가를 취소를 한다든지 했을 경우에는 저희들이 아주 명문화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 기자: 행정기관의 묵인 속에 날로 늘어가는 직업소개소의 접대부 소개, 이제 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장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