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박나림
방치된 기계식 주차기. 돈 낭비 비난[김성우]
입력 | 1998-04-11 수정 | 199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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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된 주차기계]
● 앵커: 대형 건물은 흔히 주차 용량을 법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한 대의 주차 면적에 두 대를 세울 수 있는 기계식 주차기를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공검사만 끝나면 전기료가 많이 들고 관리요원을 여러 명 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 주차기계를 그냥 방치해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돈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 승용차를 1, 2층으로 나눠 세울 수 있는 기계식 주차기 300여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주차기 1층은 언제나 차들로 꽉 차고 2층은 텅 비어 있습니다.
차를 댈 때가 없어 2층에라도 주차시키겠다고 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 차 하나 빼고 올려주면 안되나?
● 주차장 관리인: 일이란 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사용 안한다.
● 기자: 이 건물이 주차식 기계를 한 대에 150만원씩이나 들여 설치한 것은 건축법상 건물면적 100㎡ 당 1대로 돼 있는 주차상시설이 모자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울 마포에 있는 다른 빌딩도 똑같은 이유로 지하에 기계식 주차기를 설치했지만 지금은 아예 작동조차 안합니다.
- 고장났나요?
● 주차장 관리인: 아니 고장난건 아니고.
● 기자: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기계식 주차기를 쓰지 않는 이유는 작동하는데 많은 관리요원이 필요한데다 전기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계식 주차기는 준공검사용으로만 쓰이고는 고철덩어리로 방치되고 있는 셈인데, 관할 구청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 구청 관계자: 우리가 그런 것 까지 단속할 수는 없죠.
개인이자기 기계를 사용하고 안하고니까.
● 기자: 준공검사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대형 건물주들의 이기심에 주차장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호입니다.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