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의정부 경민학원,전교생에 책 강매[임영서]

입력 | 1998-04-08   수정 | 199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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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에 책 강매]

● 앵커: 한 사립학교가 인성교육을 시킨다면서 이사장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단체에서 펴낸 책을 학생들에게 강매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임영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학교재단 경민학원, 유치원에서 남녀 중학교, 상고, 전문대까지 7개 학교가 모여 있는 이 학원은 이 지역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있습니다.

지난달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이 학원소속 두 개의 중학교와 세 개의 고등학교 학생 7천 명가량은 느닷없이 두 권의 책을 사야만 했습니다.

그 하나는 6천 원짜리 만화로 보는 명심보감, 책을 펴낸 곳은 한국 도의교육 진흥회로 다름 아닌 이 학교 이사장의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입니다.

또 하나는, 3천 원짜리 일기장.

역시 같은 곳에서 펴낸 이 일기장은 빈 노트와 다름없는데도 교육교재라며 떠맡기다시피 했습니다.

- 안 사면 안돼요 그랬더니, 다 사는거라고, 안살려면.

하여튼 뭐라고 하고 그러면서 강제적이에요.

- 경민 학생들은 다 사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경민학원 측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은 뒤 책을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 경민여상 교감: 다 아이들한테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지고 건의서를 다 받아요.

● 기자: 하지만 가정통신문은 책을 다 판 뒤 잡음을 없애기 위해 형식적으로 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의무적으로 다 사고 나서 나중에 가정통신문 나눠 줘 가지고 도장 받아 왔어요.

학생들 눈에 학교 당국이 장삿속으로 비춰진다면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을 지 의문스럽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