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
앵커: 이인용,정혜정
IMF 이후 3,40대 직장인 심장마비 급증[지윤태]
입력 | 1998-04-07 수정 | 199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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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급증]
● 앵커: 부도가 나는 회사가 잇따르고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 3, 40대 직장인 가운데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윤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다가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온 올해 38살 박씨,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이 없었지만은 최근 직장 감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습니다.
● 박씨(심근경색 환자): 가뜩이나 직장이 어려워져 스트레스가 커졌다.
담배 하루 4갑 필 때도.
● 기자: 박 씨처럼 심장마비 즉,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올 들어 3, 40대 직장인 가운데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대 구로병원 오동주 교수팀의 조사 결과, 1월부터 석 달간 심근경색 환자는 모두 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42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의 33%로 평소의 3배가 넘었습니다.
이들의 발병 당시 환경을 조사해 보니까 43%가 최근에 실직을 당했으며, 29%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머지 환자도 감원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직장을 못 구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 모두 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 오동주 교수(고대 고려병원 순환기내과): 과도한 스트레스라든지 분노, 좌절감 때문에 혈관이 파열되면서 그 안에 혈전이 생겨서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는.
● 기자: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성인병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스트레스와 흡연 때문에 유발되는 이른바 IMF형 심장마비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위협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