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특전사대원 6명, 폭설속 산악 행군 중 탈진 사망[심미이]

입력 | 1998-04-02   수정 | 199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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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중 탈진사망]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폭설 속에 산학행군을 하던 특전사대원가운데 6명이 탈진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청주 문화방송 신미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50분쯤, 충북 영동군 용하면 민주지산에서 폭설 속에 천리행군을 하던 특전사 흑룡부대원 300여명 가운데 6명이 탈진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야간행군중인 군인들은 이곳 민주지산 능선 800m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해발 천m 가량의 산중에서 갑자기 폭설을 만난 대원들은 헬기지원을 긴급 요청했었으나 악천후로 헬기가 접근하지 못해 희생자가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대위 김광석, 중사 이수봉, 하사 이광암 등 6명이며, 정순구 하사는 실종됐습니다.

특히, 중대장 김광석 대위는 뒤쳐진 부하들을 인솔하기위해 남아 있다가 숨졌으며, 오는 6월 전역한 뒤 3년 전에 못 갔던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사고는 충분한 월동 장비를 갖추지 않는 채 탈진한 대원들을 이끌고 무리하게 작전을 수행하다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마을 주민: 여기 주민들은 지리를 잘 아니까 도와 줄 수 있었는데, 산에서 춥고 배고프면 죽는 거지.

● 기자: 특전사 대원들은, 지난 28일 충남 칠갑산에서 천리행군에 들어가 사고 현장인 민주지산을 거쳐 속리산과 월악산을 종주해 귀대할 예정이었습니다.

MBC뉴스 신미이입니다.

(신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