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권영해 전 안기부장 퇴임 20여일만에 권좌에서 피의자로[이효동]
입력 | 1998-03-20 수정 | 199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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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 전 안기부장 퇴임 20여일만에 권좌에서 피의자로]
● 앵커: 권영해 前 안기부장은 퇴임한 지 불과 20여일 만에 국가정보기관의 최고위직에서 피의자의 신분으로 전락했습니다.
권영해 前 안기부장이 걸어왔던 영욕의 행로를 이효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문민정부 후반기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권영해 前 안기부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율곡비리가 터지면서부터입니다.
지난 90년 12월부터 2년여 동안 재직했던 국방부장관시절, 율곡사업의 실제 책임자였다는 사실이 문제로 불거진 것입니다.
율곡비리가 파헤쳐지면서 권씨의 동생이 무기 중개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권씨는 궁지에 몰렸습니다.
여기에다 93년 12월, 무기도입 사기사건이 터지면서 권씨는 국방부 장관직에서 도중 하차했습니다.
1년 뒤인 94년, 재기가 불가능해 보이던 권씨는 안기부장으로 다시 권력의 핵심에 복귀했습니다.
김현철 인맥이란 점이 재기의 기반이 됐습니다.
그러나 권씨가 안기부장을 맡으면서 안기부는 권씨의 무원칙한 인사로 인해 내부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졌고, 권씨가 안기부 예산을 전용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숱한 의혹 속에서도 권씨는 94년부터 김영삼 정권이 끝날 때까지 안기부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그 후 지난달 새 정부 출범으로 권좌를 물러난 권씨는 불과 20여일 만에 북풍조작 사건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아 검찰 피의자 신세로 전락함으로써 한평생 쌓은 화려한 경력에 불명예스러운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