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서울 강남구 서울은행 학동지점 강도 직원들이 잡았다[박성제]

입력 | 1998-03-19   수정 | 199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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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서울은행 학동지점 강도 직원들이 잡았다]

● 앵커: 새마을 금고 여직원이 용감하게 강도에 맞선 이후 시민들이 강도를 잡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권총을 쏘면서 돈을 빼앗은 강도를 은행직원들이 침착하고 용감하게 대처해 붙잡았습니다.

현장 모습이 담긴 화면과 함께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오전 9시반, 서울 강남구 서울은행 학동지점, 갑자기 은행 옆문으로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손에는 권총을 들었습니다.

여직원 1명을 인질로 잡고 현금 1억원을 가방에 담으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는 천장과 벽에 실탄을 3발이나 쐈습니다.

총소리에 놀란 여직원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범인이 총을 들고 서있던 자리입니다.

범인은 은행 안에 있는 5대의 CCTV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지 않도록 사각지대에서만 움직이는 용의 주도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의 대응은 강도보다 더 침착했습니다.

강도가 한 눈을 파는 사이 한 직원이 책상 밑의 비상벨을 누릅니다.

● 최명순 (은행직원): 저희가 최대한 끌었기 때문에 잡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어느 누구하나 놀라지 않고.

● 기자: 시간에 쫓긴 강도는 결국 8백여만 원만 챙긴채 달아나려 했습니다.

그 순간 남자직원들이 뒤에서 강도를 덮쳐 쓰러뜨렸습니다.

● 서정화 (은행직원): 나가는 걸 제가 보고 뒤쫓아와가지고 막 문을 여는 순간에 아무런 무방비 상태에서 뒤에서 제가 2단 옆차기로 허리를 찼습니다.

● 기자: 결국 이 강도는 은행 문을 나서기도 전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의자 강석민씨는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은행을 털기로 했고, 권총은 지난달 19일 전쟁기념관에서 훔쳤다고 말했습니다.

● 강석민 (피의자): 은행직원들이 생각 외로 무척 침착했어요.

은행에 들어가서 1분 만에 해결을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1분이 지나가면 게임이 끝났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 기자: 실탄까지 쏘면서 위협하는 권총강도를 붙잡은 은행직원들의 기지와 용기가 돋보였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