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김영삼 전 대통령 외환위기에 대한 답변서 제출[윤영욱]
입력 | 1998-03-17 수정 | 199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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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외환위기에 대한 답변서 제출]
● 앵커: 김영삼 前대통령이 오늘 외환위기에 대한 답변서를 감사원에 제출했습니다.
김영삼 前대통령은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지만, 답변서를 보면 11월 초순까지는 정부의 공식 계통을 통해서 외환위기 상황을 전혀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윤영욱 기자입니다.
● 기자: 감사원은 김영삼 前대통령이 오늘 오후 외환위기 특감과 관련해 비교적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외환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 보고를 비롯해 기아사태에 대한보고와 처리과정 등이 주된 내용이라고 감사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김영삼 前대통령은 이 답변서에서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습니다.
김 前대통령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경제의 취약점을 개선하지 못해 금융·외환위기가 일어났다고 말하고,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삼 前대통령은 답변서를 통해 지난해 11월7일, 현직에서 물러나 있던 홍재형 前 경제부총리로부터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듣고 경제팀에 진상파악을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11월 초순까지는 정부의 공식 계통을 통해 심각한 외환위기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김 前대통령은 그러나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강경식씨 등, 경제팀이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도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삼 前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당시 경제팀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자체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내에 김 前대통령의 답변서를 검토해 보강 조사를 마친 뒤, 늦어도 4월초까지는 강경식 前부총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를 마무리 짓고 외환위기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영욱입니다.
(윤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