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기업 외채 500억달러 정부 지급 보증 안해[이진희]

입력 | 1998-03-12   수정 | 199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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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외채 보증안해]

● 앵커: 우리 기업들이 해외 현지에서 빌린 돈은 500억 달러가 넘는데 정부는 이 돈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이 빌린 돈에 대해서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뒷받침해 줄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국내 기업들이 해외법인 등을 통해 외국에서 직접 빌려 쓴 돈은 현재 530억 달러입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외채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늘, 기업이 해외에서 빌려 쓴 이 차입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급보증해 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해외에서 설립된 현지법인은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볼 수 없는데다 기업들이 빌린 돈까지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을 들여 지급보증해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무리하게 해외에서 돈을 빌린 국내 기업들은 외국은행들로부터 외채상환 압력을 더욱 심하게 받게 됐습니다.

반면에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기로 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는 대부분 순조롭게 중장기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만기를 연장해 주겠다는 국제 채권은행들의 동의서가 오늘까지 90%이상 도착했고, 마감시한인 내일 아침7시까지는 거의 모든 은행이 만기연장 동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재경부는 현재 일부 소규모 은행들이 만기연장을 꺼리고 있지만, 이는 전체 220억 달러의 단기외채 가운데 1%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일부 은행들은 최근에 들여온 차입금 10억달러도 대부분 중장기로 빌려줘 앞으로 새로운 외화 차입의 길도 다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