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박나림

전국 대학 교수들, 스스로 교수 임용 비리 고발[유상하]

입력 | 1998-03-07   수정 | 199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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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교수들, 스스로 교수임용 비리 고발]

● 앵커: 얼마 전에 교수임용을 놓고 돈이 오가는 서울대 치대 비리를 보면서 모두가 혀를 찼지만 대학가에서는 이런 일이 빙산의 일각이고, 특히 사립대에서는 더욱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 대학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런 비리의 유형을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유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최근 사회문제가 된 교수 임용비리 문제의 해결에 교수들이 나섰습니다.

전국의 대학교수 4백여 명이 참여하는 교수 공정임용을 위한 모임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불공정 임용사례 16건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금품수수, 광주소재 D대학은 채용이 확정된 김모 교수에게 임용장을 주지 않으면서 3천만 원을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원서도 내지 않았던 박모 교수를 최종 채용했습니다.

● 인터뷰: 오늘 달라고 해서 미처 준비를 못해서 못했습니다 해서 이사장한테까지 가서 깎아달라고 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이사장은 무슨소린가 자네는 DC해 줬는데.

● 기자: 학연이나 인맥을 쫓는 자기사람 심기도 흔한 경우입니다.

한 국립대는 올해 현대철학을 전공한 교수선발에 심리학 전공자를 뽑는 비상식적인 임용을 해 반발을 사고 있는데 유력교수의 유일한제자라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서보임 前 강사 (경북K대): 문제의 선발자는 현대 유럽철학 교수를 뽑는데 전혀 현대 유럽철학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전공한 사람이고요.

● 기자: 특히, 사립대학의 경우 이사장이나 총장 등의 횡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북에 있는 C대의 경우, 해당학과에서 1순위로 추천된 후보자 11명이 면접 점수 때문에 무더기 탈락하기도 했습니다.

● 손홍렬 교수 (충북 C대학): 800점 만점에 400점이 면접 점수입니다.

그래서 총장, 부총장, 교무처장, 학장이 100점씩 주는데...

● 기자: 교수들은 임용이 공정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며 교육당국에 획기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