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미술품 가격파괴[조상휘]
입력 | 1998-03-05 수정 | 199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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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가격파괴]
● 앵커: IMF한파로 미술품 시장에서도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비싸서 엄두도 못내던 그림 값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작품성과는 무관하게 크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던 불합리한 관행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조상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유명작가 그림 파격 경매 전에 나온 장욱진 화백의 이 그림은 시가 1억원 짜리입니다.
그러나 4천5백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유병협의 여행이라는 이 30호짜리 작품은 원래 시중가격이 2천5백만 원이지만 이번 경매에서는 출발가격이 4백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경매 전에 선보인 작품 250점 가운데는 백만 원 이하가 60점이나 됐습니다.
● 이행로 관장 (동숭 갤러리): 고가이가 때문에 한 점 소장하고 싶어도 못했던 이런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좀 저렴한 가격에서 출발하는 이런 경매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 기자: 미술계의 해묵은 관행인 호당가격제도 곧 사라지게 됐습니다.
호당 가격제란 그림의 크기로 값을 매기는 것을 말합니다.
1호와 3호짜리 두 작품입니다.
3호짜리 그림은 1호에 비해 폭이 5cm남짓길 뿐입니다.
종전대로라면 호당 5백만 원인 이 작품의 경우 크기가 20%증가하면서 가격은 3배인 천5백만 원으로 치솟게 됩니다.
호당 가격없는 작품전에선 두 작품의 가격차를 두 배로 줄였습니다.
● 박규형 아트디렉터 (갤러리 현대): 예술작품에 있어서 근이나 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면적으로 가격을 정한다는 것은 굉장히 불합리하죠.
● 기자: IMF 사태로 미술품시장에도 가격파괴와 구조조정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