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정혜정

1원의 경제학,국산 목재 간벌목 활용 외화 절약[윤영무]

입력 | 1998-03-04   수정 | 199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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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의 경제학,국산 목재 간벌목 활용 외화 절약]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숲을 조성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나무를 베어 솎아내야 하는데, 이 때 나오는 나무를 간벌목이라고 합니다.

1원의 경제학, 오늘은 그동안 산 속에 버려져 온 이 간벌목을 활용해 외화를 절약하는 방안을 찾아봤습니다.

윤영무 기자입니다.

● 기자: 지름이 50cm가 넘는 이 잣나무 간벌목은 해방 전에 심었던 것입니다.

30년 정도 자라면 20cm 정도가 되는데, 우리나라도 조림을 한 지 30년을 넘어서 그런지 제법 쓸만한 간벌목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1입방미터 당 목제 가격은 수입의 경우 39만원, 국산이 27만원으로 수입 목제가 12만원이 더 비쌉니다.

국산 잣나무 간벌목으로 만든 4평 반짜리 나무집입니다.

안에 한번 구경을 해 보겠습니다.

나무 향기가 좋네요.

이 정도의 집을 수입목제로 짓는다면 1천 만 원 정도가 듭니다.

하지만 국산 목제로 지은 이 집은 850만 원, 약 150만 원 정도가 쌉니다.

● 박문재(임업연구원 박사): IMF로 인한 달러 환율 인상으로 인해 목조주택을 국산제로 짓는 경우에 약 20% 정도 외국 목제로 짓는것보다 가격경쟁력이 생겼습니다.

● 기자: 집 뿐이 아닙니다.

각종 건축용제, 포장용제로 쓰이는 것은 물론,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는 가축 우리 바닥에 까는 톱밥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이렇게 활용도가 다양한 간벌목이지마는, IMF 이전에는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수입목을 쓰는 것이 1입방미터당 1만 원 정도가 이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쓰는 목재는 연간 2천 4백 만 입방미터입니다.

이 중 95%를 수입해서 쓰는데, 지난 해 우리는 23억 6천 달러 어치를 수입해 왔습니다.

전국 조림지에서 나오는 국산 간벌목은 연간 20만 입방미터 정도.

이를 100% 활용한다면, 2,30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와 이에 따른 고용 효과도 큽니다.

● 이도식(임업연구원 박사): 조림부터 시작해서 무역 간벌 가공까지 합하면 약 5만 명 정도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자: 운반비가 많이 들고, 홍천 인력의 노령화로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버려온 간벌목, 한 그루라도 유용하게 쓰여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