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정혜정
유명 대기업 230억대 어음 위조한 조성관씨 구속[박준우]
입력 | 1998-03-03 수정 | 199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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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대기업 230억대 어음 위조한 조성관씨 구속]
● 앵커: 유명 대기업의 약속어음을 위조해서 사채시장에 유통시켜온 어음위조단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만든 위조어음은 시중은행의 정밀감식기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검찰에 구속된 조성관씨는 위조전과 3범으로 삼각칼로 수표나 어음번호를 흔적 없이 도려내거나 오려붙이는 위조기법의 국내 1인자로 통합니다.
조씨는 이처럼 타고 난 위조기술로 은행의 감식기로도 가려낼 수 없는 가짜어음들을 양산했습니다.
위조대상은 IMF전만해도 사채시장에서 현찰이나 다름없었던 상장대기업들의 약속어음만 골랐습니다.
조씨는 미리 빼돌린 은행의 어음용지에다 다른 어음에서 오려낸 숫자를 하나씩 붙이고 가짜 도장을 찍어 진본어음과 똑같은 이른바 쌍둥이 어음을 만들었습니다.
조씨의 정교한 위조수법에 꼼짝없이 속아 넘어간 사채업자들은 의심 없이 어음을 할인해 줬습니다.
발행번호 액면가에다 용지까지 똑같다보니 은행에 전화를 걸어 조회해 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 문영호 부장검사 (서울지검 특수2부): 정상적으로 발행된 어음과 내용상 똑같으므로 조회과정에서 위조사실이 발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
● 기자: 조씨가 위조하려한 어음은 액면가로 230억 원에 달했지만 외환위기후 사채시장이 냉각돼 할인이 어려워져 실제 피해액은3억여 원에 그쳤습니다.
조씨 등은 만기가 도래하는 3-6개월 동안은 위조여부가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악용해 어음위조에 나섰고, 이에 성공하자 국공채까지 위조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