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정혜정

한약에 스테로이드와 신경안정제 사용[김연석]

입력 | 1998-03-01   수정 | 199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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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스테로이드와 신경안정제 사용]

● 앵커: 일부 유명 한의원들이 한약에다가 양약을 탄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시사매거진 2580팀이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한약에 탄 것은 바로 스테로이드로 잘못 쓰면 당뇨와 백내장 등을 일으켜서 의사들도 사용을 꺼리는 위험한 약입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관절염을 잘 고친다고 소문난 서울 안암동의 한의원.

한의사도 아닌 종업원이 첩약과 함께 생약이라며 가루약을 내놓았습니다.

● 한의원 종업원: 지네 가루, 웅담 넣은 것, 물과 함께 복용해라.

● 기자: 약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될 수도 있다고 부작용 우려까지 일러줍니다.

● 한의원 종업원: 관절염 위주로 약을 세게 지으면 소화가 좀 덜된다.

● 기자: 역시 관절염에 용하다는 서울 종로3가의 한 한의원, 여기서도 한의사가 아닌 사람이 흰 가루약을 주며 약값으로 30만원을 받았습니다.

● 한의원 종업원: 생약, 특수약이라 한약보다 치료가 잘돼, 생약이 주특기다.

● 기자: 두 한의원에서 지은 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분석해보니 스테로이드와 신경안정제 등이 검출됐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당뇨와 백내장, 골다공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는 약물입니다.

● 복용환자: 다른데서 먹는 것보다 여기서 먹으니 위가 아프다.

● 기자: 외국에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스테로이드 약물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약에 전문지식이 없는 한의원이 약국에서 아무 제약 없이 사다가 사용한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위험한 줄 모르나?

● 인터뷰: 그런거 써본적 없다.

양약에 대해 전혀 (모른다)

● 오세인 검사 (서울지검 형사2부): 대학이나 또는 수련과정에서 양방 양리학에 대해서 배우는 바가 없기때문에 양방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있습니다.

● 기자: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