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정혜정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은 중앙정보부의 조직적 범행[김경태]

입력 | 1998-02-19   수정 | 199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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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보 조직범행]

● 앵커: 역사의 진실은 결국 드러나고야 만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는 확인하게 됩니다.

지난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은 당시 중앙정보부의 치밀한 계획아래 이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막연히 그럴 것으로 짐작만 해 왔지만 안기부의 공식 문건으로 확인된겁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진실은 반세기만에 밝혀졌습니다.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은 중앙 정부보의 조직적인 지휘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중앙 정보부차장보였던 이철희씨는 이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후락 前 중앙정보부장이 지난 73년 봄, 자신을 궁정동 안가로 불러 김대중을 무조건한국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으며, 이 지시에 따라 중정 해외 공작 팀을 일본으로 보내 납치공작을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그러나 납치사건이 박정희 前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총지휘한 이후락 前중앙본부장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그동안 은거해온 경기도 광주군의 별장을 떠나 종적을 감췄습니다.

● 집 관리인: 어디로 간다고 말씀 안하셨기 때문에 우린 몰라요.

● 기자: 사건당시 해외 공작국장이었던 하태준씨도 잠적했습니다.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떠난 듯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 경비원: 아무도 없다.

언제 나갔는지 모른다.

● 기자: 일본에서 직접 김대중 납치공작을 실행에 옮긴 윤진원씨도 가족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 이웃주민: 오늘 이상하네, 그 집에 세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 기자: 25년 전에 저지른 죄의 그림자가 오늘까지도 이들을 쫓아다니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