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앵커: 이인용,정혜정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1천m 김동성 금메달[송인득,박장호]
입력 | 1998-02-17 수정 | 199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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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결승]
● 앵커: 그럼 여기서 우리나라의 첫 번째 금메달이 기대되고 있는 나가노 동계올림픽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인득 아나운서 나와주십시오.
● 송인득 아나운서: 나가노입니다.
대망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3개씩 모두 6개 세부종목 중에서 오늘 2개, 남자 천m 개인전, 여자 3천m 릴레이 종목, 대망의결승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올림픽개회 10일째 저녁, 온 세계에 펼쳐있는 한국인들이 저력의 한국을 느끼는 저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결승전을 보시겠습니다.
남자 천m 5∼8위전- 이준환 7위
남자 천m 결승- 김동성 한국 첫 금메달!
● 기자: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김동성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늘 곁에서 그를 지켜봤던 아버지는 지난해 4월, 아들의 경기가 치러지던 태릉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올림픽 메달은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약속이었습니다.
● 윤영희씨 (김동성 어머니): 열심히 해가지고 부끄럽지 않는 아들이 돼 가지고 오겠다고 우리 동성이가 이야기를 하고 갔어요.
● 기자: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18살의 고교3년생, 그러나 김동성에게는 정상을 달려왔던 사람만의자부심이 엿보입니다.
집안에 가득 찬 매달과 상장, 각종 자료들은 패배를 몰랐던 그의 선수 생활을 보여줍니다.
9살 때 처음 스케이트 화를 신은김동성은 지난해부터 세계무대에 두각을 드러냅니다.
처음 출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 5관왕에 이어, 두 달 뒤인 지난해 3월에는 세계선수권 1,000미터와 3,000미터도 차례로 석권합니다.
세계 빙상계는 이때부터 한국이 낳은 또 한명의 쇼트트랙 스타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에게 바친 나가노에서 메달로 김동성은 숨 가쁘게 달려온 선수생활에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간 얼음판에 흘렸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지금, 가장 높은 곳에 어쩌면 너무 일찍 올라가 버린지도 모를 18살의 소년 김동성 앞에는 이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더 큰 승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